엑셀 작업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이 쓰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병합하고 가운데 맞춤’**입니다. 표의 제목을 만들거나 데이터를 깔끔하게 정리할 때 필수적인 기능이죠. 하지만 놀랍게도 엑셀은 이 중요한 기능에 기본 단축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매번 마우스로 [홈] 탭까지 가서 작은 아이콘을 클릭하느라 손목이 아프셨나요? 혹은 Ctrl + 1을 눌러 셀 서식 창을 띄우는 번거로운 방법을 쓰고 계셨나요? 오늘은 엑셀의 ‘빠른 실행 도구 모음’ 기능을 활용하여, 나만의 **셀 병합 단축키(Alt + 숫자)**를 1초 만에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이 설정 하나만 해두시면 퇴근 시간이 30분은 빨라질 것입니다.
1. 엑셀에는 왜 ‘셀 병합’ 단축키가 없을까?
복사(Ctrl+C), 붙여넣기(Ctrl+V)와 달리 셀 병합은 기본 할당된 단축키가 없습니다. 굳이 키보드로 하려면 Alt -> H -> M -> C라는 복잡한 키 순서를 외워서 눌러야 하는데, 이는 손이 꼬이기 쉽고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엑셀 상단에 있는 **’빠른 실행 도구 모음(Quick Access Toolbar)’**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곳에 자주 쓰는 아이콘을 등록해 두면, 엑셀은 자동으로 Alt + 1, Alt + 2와 같은 고유 단축키를 부여해 줍니다. 이것이 오늘 꿀팁의 핵심 원리입니다.
2. 마우스 우클릭 한 번으로 등록하기 (가장 쉬운 방법)
복잡한 설정 메뉴로 들어갈 필요 없이, 마우스 우클릭 한 번이면 등록이 끝납니다.
- 엑셀 상단 [홈] 탭을 클릭합니다.
- [병합하고 가운데 맞춤] 아이콘 위에 마우스 커서를 올립니다.
- 마우스 **오른쪽 버튼(우클릭)**을 누릅니다.
- 나타나는 메뉴 중 **[빠른 실행 도구 모음에 추가(A)]**를 클릭합니다.
[이미지 들어갈 자리 1: 엑셀 홈 탭의 ‘병합하고 가운데 맞춤’ 아이콘을 우클릭하여 메뉴를 띄운 화면]
이렇게 하면 엑셀 창의 최상단(초록색 줄 부분) 또는 리본 메뉴 아래에 조그마한 병합 아이콘이 새로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단축키를 쓸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3. 나만의 단축키 ‘Alt + 숫자’ 사용하기
이제 키보드의 [Alt] 키를 한 번 톡 눌러보세요. (누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눌렀다 떼면 됩니다.)
그러면 방금 추가한 빠른 실행 도구 모음 아이콘 위에 검은색 숫자 배지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병합 아이콘이 첫 번째에 있다면 숫자 1, 두 번째에 있다면 2가 뜰 것입니다.
- 아이콘이 첫 번째에 있을 때:
Alt + 1 - 아이콘이 세 번째에 있을 때:
Alt + 3
[이미지 들어갈 자리 2: Alt 키를 눌렀을 때 상단 아이콘에 숫자(1, 2, 3…)가 표시된 화면]
이제부터는 셀을 드래그하고 **Alt + 1**만 누르면 즉시 병합이 됩니다. 다시 누르면 병합이 해제됩니다. 마우스로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왼손만으로 0.1초 만에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4. 순서 변경하여 ‘Alt + 1’ 만들기 (최적화 팁)
만약 이미 빠른 실행 도구 모음에 ‘저장’이나 ‘실행 취소’ 같은 다른 아이콘들이 있어서, 병합 단축키가 Alt + 5처럼 누르기 힘든 숫자로 배정되었다면 순서를 바꿔주면 됩니다. 가장 자주 쓰는 기능은 1번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상단 빠른 실행 도구 모음 끝에 있는 **작은 화살표(▼)**를 클릭합니다.
- **[기타 명령(M)…]**을 선택합니다.
- 오른쪽 목록에서 ‘병합하고 가운데 맞춤’을 선택합니다.
- 우측의 [위로 이동(▲)] 화살표 버튼을 계속 눌러 맨 위로 올립니다.
- [확인]을 누릅니다.
[이미지 들어갈 자리 3: 엑셀 옵션 창에서 아이콘 순서를 맨 위로 올려 1번으로 설정하는 화면]
이제 ‘병합하고 가운데 맞춤’ 기능이 **Alt + 1**이라는 황금 단축키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5. 보너스 팁: 도구 모음을 ‘리본 메뉴 아래’로 내리기
빠른 실행 도구 모음이 기본적으로는 엑셀 창의 가장 꼭대기(제목 표시줄)에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리본 메뉴 아래에 표시]**하도록 설정하면, 작업 공간(셀)과 거리가 더 가까워져서 마우스 동선이 훨씬 짧아집니다.
- 빠른 실행 도구 모음의 화살표(▼) 클릭
- [리본 메뉴 아래에 표시] 선택
눈으로 보기도 편하고 마우스 이동 거리도 줄어드니 꼭 설정해서 사용해 보세요.
결론
엑셀 고수들의 화면을 보면 상단에 알록달록한 아이콘들이 잔뜩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오늘 배운 **’빠른 실행 도구 모음’**입니다.
오늘 설정한 Alt + 1 (셀 병합) 외에도 테두리 그리기, 값 붙여넣기, 필터 등을 2번, 3번으로 등록해 보세요. 남들이 마우스로 메뉴를 찾을 때, 여러분은 키보드 단축키 하나로 순식간에 작업을 끝내는 ‘엑셀 능력자’가 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