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거나 오래된 가전제품을 새것으로 바꿀 때, 가장 골치 아픈 것이 바로 기존에 쓰던 물건을 처분하는 일입니다.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은 무거워서 밖으로 내놓기도 힘들뿐더러, 주민센터나 편의점에서 **’폐기물 스티커’**를 사서 붙이려면 적게는 몇천 원에서 많게는 1~2만 원의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이 돈을 내지 않고, 심지어 기사님이 직접 집 안까지 들어와서 무료로 가져가는 국가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환경부와 지자체가 함께 운영하는 **’폐가전 무상방문수거 서비스’**입니다. 몰라서 내 돈 내고 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청 방법과 이용 꿀팁을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폐가전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란?
별도의 가입 절차나 수수료 없이, 수거 기사님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무거운 폐가전 제품을 수거해 가는 서비스입니다.
왜 무료인가요?
환경부와 전자제품 생산자, 그리고 지자체가 협약을 맺어 운영합니다. 폐가전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구리, 알루미늄 등을 재활용하여 자원 순환을 돕고, 불법 투기로 인한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목적이므로 시민들에게는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이용 장점 3가지
- 비용 절감: 폐기물 스티커 구매 비용(수수료)이 0원입니다.
- 수고 절감: 무거운 냉장고를 낑낑대며 현관 밖이나 지정된 배출 장소까지 옮길 필요가 없습니다. (단, 사다리차 이용 불가 등 예외 있음)
- 환경 보호: 적법한 절차를 거쳐 친환경적으로 재활용됩니다.
2. 무엇을 버릴 수 있나요? (수거 품목)
모든 가전제품을 다 가져가는 것은 아닙니다. ‘단일 수거’와 ‘다량 배출’ 기준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1) 단일 수거 가능 품목 (하나만 있어도 방문)
부피가 크고 무거운 대형 가전은 1개만 신청해도 방문합니다.
- 냉장고: 가정용, 업소용, 김치냉장고, 쇼케이스 등
- 세탁기/건조기: 일반 세탁기, 드럼 세탁기, 의류 건조기 등
- 에어컨: 실내기, 실외기, 일체형 등
- TV: 크기 무관 (단, 브라운관 TV 등 파손 주의)
- 기타: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자동판매기, 런닝머신, 공기청정기, 전자레인지, 제습기 등
2) 다량 배출 품목 (5개 이상 모아야 방문)
작은 소형 가전은 5개 이상을 모아서 한 번에 신청해야 합니다. (단, 대형 가전 1개를 버릴 때 소형 가전을 같이 내놓는 것은 1개라도 가능합니다.)
- 대상: PC 본체, 모니터, 노트북, 프린터, 팩스, 선풍기, 청소기, 헤어드라이어, 다리미, 믹서기, 휴대폰 등
3. 간편 신청 방법 (PC/모바일/전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인터넷(모바일) 예약입니다. 24시간 언제든 신청 가능합니다.
1) 인터넷/모바일 접수 (추천)
- 검색창에 ‘폐가전 무상방문수거’ 또는 ‘순환거버넌스’ 검색
- 공식 홈페이지(15990903.or.kr) 접속 후 [수거 예약하기] 버튼 클릭
- 약관 동의 후 고객 정보(이름, 연락처, 주소) 입력
- 배출 희망 날짜 선택 (지역별로 수거 가능 요일이 다를 수 있음)
- 버릴 품목 선택 후 예약 완료
2) 전화 접수
- 콜센터: 1599-0903
- 운영 시간: 평일 08:00 ~ 18:00 (주말 및 공휴일 휴무)
-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전화 한 통으로 상담원을 통해 예약할 수 있습니다.
4. 이용 시 주의사항 (수거 불가한 경우)
기사님이 방문했다가 “이건 수거가 안 됩니다” 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헛걸음하지 않도록 미리 체크하세요.
1) 원형 훼손 제품 불가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냉장고의 냉각기(모터)가 탈취되었거나, 세탁기 모터가 분해된 것처럼 **’부품을 따로 떼어내어 원형이 훼손된 제품’**은 무상 수거가 불가능합니다. (이 경우엔 스티커를 사서 버려야 합니다.)
2) 빌트인 가구 및 맞춤형 제품
아파트에 처음부터 설치된 빌트인 냉장고나 식기세척기 등은 철거가 완료된 상태여야 수거해 갑니다. 기사님이 가구를 뜯어내거나 철거 작업을 해주지는 않습니다.
3) 가전제품이 아닌 것
전기를 쓰지 않는 가구(장롱, 침대), 악기(피아노), 의료기기(안마의자 중 비전기식) 등은 대상이 아닙니다. 안마의자의 경우 수거 대상이긴 하지만, 너무 무겁거나 현관문으로 나갈 수 없는 경우 사다리차가 필요하면 수거가 거절될 수 있습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집에 사람이 없어도 되나요?
네, 가능합니다. 신청 시 **’현관 문 앞 배출’**을 선택하면 됩니다. 다만, 도난이나 분실 책임이 없다는 동의가 필요하며, 기사님이 물건을 가져가기 쉽도록 문 앞에 내놓아야 합니다.
Q2. 이사 가는 날 딱 맞춰서 와줄 수 있나요?
지역마다 예약 현황이 다릅니다. 이사철에는 예약이 1~2주씩 밀려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사 날짜가 잡혔다면 최소 2주 전에는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당일 신청 당일 수거는 불가능합니다.
Q3. 소형 가전이 3개밖에 없는데 어떡하죠?
5개 미만의 소형 가전만 버려야 한다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엔 가까운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에 있는 소형 폐가전 수거함에 직접 가져다 넣거나, 아파트 단지 내 소형 가전 수거함을 이용하면 무료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6. 글을 마치며: 환경도 살리는 스마트한 습관
귀찮다고 대충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거나, 돈을 내고 스티커를 붙이기 전에 잠시만 생각해 보세요. 스마트폰으로 3분만 투자하면 비용도 아끼고 무거운 짐도 덜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 댁에 오래된 가전을 바꿔드릴 때, “헌 건 어떻게 버리지?” 걱정하시지 않도록 이 서비스를 대신 신청해 드리는 센스를 발휘해 보세요. 작은 정보 하나가 생활의 질을 높여줍니다.
Tip: 에어컨 실외기의 경우, 반드시 배관이 잘린 상태로 철거가 되어 있어야 가져갑니다. 위험한 난간 작업은 기사님이 하지 않으므로 미리 철거해 두세요.